"시중 유휴자금을 벤처기업으로".

새 집권당의 벤처기업 지원책과 맥락을 같이하는 벤처금융상품이 등장했다.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는 벤처산업 육성을 최우선시하는 새정부
출범에 맞춰 벤처투자를 확대키 위해 한시적으로 자금출처조사면제 등 혜택이
주어지는 금융상품을 내놓았다.

오는12일 오후2시 인터콘티넨탈호텔 로즈룸에서 사업설명회를 통해 소개될
이상품은 2백억원 규모의 "KTIC 6호 벤처투자조합"으로 개인 기관투자가
법인 등을 대상으로 삼고있다.

1좌당 금액은 1천만원.

이조합은 창투조합 출자자에 대한 일반적인 조세혜택 외에 오는 6월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30세 이상 조합원의 출자금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면제"규정을 적용받는 점이 특징.

상속재산이나 음성자금이 많은 사람들이 이조합에 투자할 경우 자금을
보전하면서 벤처육성에 동참하는 셈이 된다.

KTIC가 지난해말 삼성 현대계열사 등의 참여로 4,5호조합을 결성한데
이어 이번에 대형조합을 만드는 것은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투자여건악화로
올들어 개점휴업에 들어간 점과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회사측은 조합자금을 정보통신 전기전자부품 유전공학 의료기기 및
신물질사업화 기업등에 업체당 10억~20억원씩 투자, 연 25~30%의 수익을
투자자에 안겨준다는 계획이다.

KTIC는 최근 주식.코스닥시장의 위축에 따른 평가손에도 불구, 1백30여개
기투자업체중 메디슨 경인양행 경덕전자 기인시스템 핸디소프트 유아전자등
70% 정도가 안정성장, 투자건전도 및 인지도 면에서 국내 수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회사의 서사장은 "경기가 바닥이고 남들이 투자를 않는 지금이
장기투자의 최적기"라며 "올해 벤처기업 투융자액을 지난해의 2배수준인
1천억원으로 늘려 우량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02)538-3111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