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중국도 금융위기 겪을까 .. 박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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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7월 1일 홍콩의 중국귀속에 의해 중국의 GNP는 1조1천6백43억달러,
무역액은 5천5백41억 달러로 세계 4위, 외환보유고는 1천8백30억 달러로
세계 2위가 되었다.
아울러 세계은행(IBRD)은 중국이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경우
2020년에는 중국의 GNP가 9조8천억달러로 미국의 9조7천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그대로 "중국의 시대"를 예고한 희망가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미빛 청사진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7월2일부터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금융대란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이것이 중국경제의 수도라 할수 있는 홍콩에까지 상륙했다.
홍콩의 증시가 무너지면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은 물론 중국
증시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대란은 기본적으로 국가경제에 대한 외국 투자가의 중.장기적 평가와
중국자체의 외화자산 운용의 건전도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발생할수 있다.
우선 중국의 경제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92년 14.2%를 정점으로 GDP
증가율이 약간씩 하락하고는 있지만 지금도 9%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소매물가 상승률도 94년에는 21.7%까지 치솟았으나 96년에는 6.1%,
97년에는 1.2%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해외경제부문을 보면 수출입과 해외직접투자 모두 아직은
호조이다.
무역의 경우 94년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97년에는 수출
1천8백27억달러, 수입 1천4백23억6천만달러로 4백3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기업의 직접투자 역시 실제 도착액 기준으로 볼때 4백억7천만달러
(1~11월기준)로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외환보유고면에서 보면 중국은 97년말 현재 1천4백억달러의 외환을
가지고 있다.
홍콩의 외환보유고(약9백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외채는 97년 6월말 현재 1천1백86억달러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1백33억달러로 전체의 11.5%에 불과하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최소한 수치상으로 중국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중국경제의 내부구조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낙관론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유기업의 적자 문제이다.
중국의 경우 국유기업은 지금까지 경제전체의 발전, 정부의 재정수입,
고용확보 등에 커다란 공헌을 했지만 현재는 경영의 비효율, 부실채권,
잉여노동자, 낙후된 기술, 적자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등 문제로 정부에
부담만 주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유기업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분의2 가까이로
추정되고 있다.
1996년의 경우 그 적자규모가 6백11억위앤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국유기업의 적자가 국유은행의 대출로 메워지고 있다는데
있다.
즉 중국의 경우 국유기업의 파산을 막기 위하여 국유은행이 무작정 대출을
해왔기 때문에 국유기업이 파산하면 국유은행의 존립도 위태롭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은행의 자금원천을 살펴보면 저축의 67%(1996년)가
가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계에서 은행에 저축하고,은행이 이 돈을 대부분 국유기업에
대출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40% 이상이 부실채권이라는게 중국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국유기업으로부터의 대출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이
가계에 대해 지불불능 상태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의 금융위기심화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해외직접투자의
73%가까이 되는 화교자본이 썰물처럼 중국에서 철수하고, 신규투자가
줄어들게 되면 중국정부는 긴축정책을 쓸수밖에 없고, 이 경우 수천만명에
달하는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가계저축의 인출사태라도 터지게 되면 중국은 걷잡을수
없는 금융대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
무역액은 5천5백41억 달러로 세계 4위, 외환보유고는 1천8백30억 달러로
세계 2위가 되었다.
아울러 세계은행(IBRD)은 중국이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경우
2020년에는 중국의 GNP가 9조8천억달러로 미국의 9조7천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그대로 "중국의 시대"를 예고한 희망가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미빛 청사진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7월2일부터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금융대란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이것이 중국경제의 수도라 할수 있는 홍콩에까지 상륙했다.
홍콩의 증시가 무너지면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은 물론 중국
증시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대란은 기본적으로 국가경제에 대한 외국 투자가의 중.장기적 평가와
중국자체의 외화자산 운용의 건전도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발생할수 있다.
우선 중국의 경제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92년 14.2%를 정점으로 GDP
증가율이 약간씩 하락하고는 있지만 지금도 9%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소매물가 상승률도 94년에는 21.7%까지 치솟았으나 96년에는 6.1%,
97년에는 1.2%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해외경제부문을 보면 수출입과 해외직접투자 모두 아직은
호조이다.
무역의 경우 94년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97년에는 수출
1천8백27억달러, 수입 1천4백23억6천만달러로 4백3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기업의 직접투자 역시 실제 도착액 기준으로 볼때 4백억7천만달러
(1~11월기준)로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외환보유고면에서 보면 중국은 97년말 현재 1천4백억달러의 외환을
가지고 있다.
홍콩의 외환보유고(약9백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외채는 97년 6월말 현재 1천1백86억달러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1백33억달러로 전체의 11.5%에 불과하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최소한 수치상으로 중국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중국경제의 내부구조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낙관론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유기업의 적자 문제이다.
중국의 경우 국유기업은 지금까지 경제전체의 발전, 정부의 재정수입,
고용확보 등에 커다란 공헌을 했지만 현재는 경영의 비효율, 부실채권,
잉여노동자, 낙후된 기술, 적자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등 문제로 정부에
부담만 주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유기업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분의2 가까이로
추정되고 있다.
1996년의 경우 그 적자규모가 6백11억위앤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국유기업의 적자가 국유은행의 대출로 메워지고 있다는데
있다.
즉 중국의 경우 국유기업의 파산을 막기 위하여 국유은행이 무작정 대출을
해왔기 때문에 국유기업이 파산하면 국유은행의 존립도 위태롭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은행의 자금원천을 살펴보면 저축의 67%(1996년)가
가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계에서 은행에 저축하고,은행이 이 돈을 대부분 국유기업에
대출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40% 이상이 부실채권이라는게 중국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국유기업으로부터의 대출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이
가계에 대해 지불불능 상태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의 금융위기심화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해외직접투자의
73%가까이 되는 화교자본이 썰물처럼 중국에서 철수하고, 신규투자가
줄어들게 되면 중국정부는 긴축정책을 쓸수밖에 없고, 이 경우 수천만명에
달하는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가계저축의 인출사태라도 터지게 되면 중국은 걷잡을수
없는 금융대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