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부동산 경기하락의 영향으로 광주지역에서 개발중인 각종
택지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의 해약문의가 잇따르고 중도금 납부가 연체돼
공사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토지공사 전남지사와 광주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시내에 개발중인 택지는
풍암지구와 상무지구 일곡지구 등으로 분양률은 상업용지가 69~88%, 단독
주택용지 88~98%, 공동주택단지 1백%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MF한파의 영향으로 이들 택지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잇따라
해약을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공사의 경우 하루 5차례 이상의 해약문의가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토공은 "민법상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한 토지는 계약해제권이
상실돼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상당수 계약자들은 "분양토지에 대한 중도금의 연체율이 18%로
은행대출금리보다 낮아 연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토공과 도개공도 계약자들이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상당기간동안 중도금 연체 현상이 계속돼 택지조성사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토공과 도개공은 계약자들에게 계약해지보다는 땅값을 깎아
명의변경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나 부동산침체로 쉽게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최수용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