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강혜구 특파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28회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세계
경제계인사들은 한국과 태국은 위기를 한고비 넘겼으며 향후 2~3년내에
현상황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표시하고 러시아와 남미는 연내에
아시아와 비슷한 금융위기에 봉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세계 6대회계법인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사가 이번 포럼에 참석한
3백77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이상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은 세계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5%는 앞으로 3년간 세계경제성장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와함께 미국과 유럽은 아시아금융위기의 직접충격을 피할
수 있지만 경제구조가 건실하지 않은 러시아와 남미는 아시아위기의 영향권
내에 있다며 "앞으로 6~9개월안에 금융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했다.

독일중앙은행의 시장동향분석담당인 쿠티스는 "러시아와 남미는 아사아국가
들의 화폐가치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약화, 주요 수출품목인 원자재의 수출
감소와 국제가격인하, 세계금융기관의 대출기준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빅토로 체르노미딘 총리를 단장으로한 러시아대표단은 국내경제구조와 금융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러시아는 이미 아시아에서 불어오는 악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따라 최근 러시아중앙은행은 자국통화보호를
위해 급히 금리인상을 결정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미국가들은 이같은 분석을 일축하고 있다.

페르난도 카르도소 브라질대통령은 "브라질은 아시아금융위기의 영향권밖에
있어 통화가치절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만큼 국제투자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다보스경제포럼은 3일 폐막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