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불황기에도 상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의 하나로 꼽힌다.

매달 안정적인 현금수입을 확보할수 있는데다 영업을 잘하면 권리금이
붙는 등 투자수익을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투자에는 주의해야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싼 값에 나오는 매물이 많지만 투자대상을 잘못 선정하면 팔려고 내놔도
팔리지 않고 직접 영업을 할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수가 있다.

이럴때일수록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입지여건을 비롯해 배후수요층,
향후 상권전망, 업종 등 기본적인 요건을 꼼꼼히 따져 본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직장을 그만둔 엄주일(45)씨는 이러한 기본전략을 바탕으로
경기를 비교적 덜 타는 대형빌딩 지하상가를 분양받아 음식점을 개업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1억원을 투자한 점포에서 현재 월매출 7백만원에 매달 3백만원 가량
순수입을 얻고 있다.

그는 요즘같은 불경기에 이 정도 수입을 올리는데 만족하고 있다.

경험이 없었던 엄씨가 빠른 시일안에 "장사"로 자리를 잡을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시장조사와 적절한 업종선택 덕분이었다.

그는 우선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감각을
익혔다.

엄씨는 경기를 많이 타는 이면도로 상가나 이미 상권이 활성화된 곳은
피하고 새로 분양되는 상가를 찾는 쪽을 택했다.

이미 상권이 형성된 지역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턱없이 높은데다 매출도
점포별로 들쭉날쭉한 반면 새로 분양되는 상가는 권리금이 없고 노력여하에
따라 고정고객을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중 엄씨는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인근 롯데관악타워내
지하상가가 분양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장을 방문조사한 엄씨는 이 정도 조건의 상가라면 분양받아 직접
장사를 해볼만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건물연면적이 1만8천평에 달하고 주변에 대형빌딩이 15개나 있어
고객확보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데다 보라매공원을 찾는
유동인구도 상당수에 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분양가가 초기의 6백만원대에서 4백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엄씨는 지하상가 19평을 평당 4백만원씩 모두 7천6백만원에 분양받고
인테리어와 시설비로 2천만원을 투자했다.

업종은 경기를 비교적 덜 타는 음식업종중 한정식으로 택했다.

엄씨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해 가게문을 연지 석달이 지난 요즘 빌딩내
고정고객을 상대로 한달에 7백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엄씨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지면 매출도 늘고 권리금도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대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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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