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및 중소기업지원기관에서 기업 돈줄지원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물밑작전을 펴기에 바쁘다.

때문에 한달뒤면 국내 중소기업들이 한가닥의 돈줄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IMF"란 늪에 빠져 계속 허우적대다가 드디어 실낱같은 희망을 잡게된 셈.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인들에겐 이런 물밑작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란 판단에서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더라도
앞으로 발표될 긴급처방들을 먼저 밝혀보겠다.

현재 정부와 관계기관이 마련중인 중소기업 자금은 "응급처치용"과
"치료용"등 두가지로 나뉜다.

먼저 응급처치용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이번에 가장 응급하게 지원되는 자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나간다.

이 자금의 명칭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수출환어음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외화대부 환차손을 입은 기업에
우선지원되며 2월중순부터 돈이 나간다.

중진공은 이 자금이 너무 수출기업에만 치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일반
중소기업도 돈을 빌릴 수 있게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에서 별도의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한다.

이 경영안정자금은 기존의 중진공지원자금과는 성격이 꽤 다르다.

지금까지 중진공은 이른바 "건강증진용"을 지원했으나 이번엔 "치료용"으로
지원한다.

다시말해 주로 장기시설자금으로 지원돼왔으나 올해는 긴급운전자금과
기술사업화자금으로 대량 배정한다.

늦어도 2월초부터 자금 신청을 받을 예정.

올해 지원분은 2천5백억원정도.

이지원금의 금리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9~9.5%선으로 할 것을
검토중이다.

특히 이돈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까닭은 대출기간이 길기 때문.

1년거치 3년상환이다.

앞으로 1년뒤부터 돈을 갚아나가도 돼 빚갚기에 부대끼지 않고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이른바 구조조정용 자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나간다.

서울시는 2월초부터 운전자금을 공급할 방침.

이 자금도 중소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기에 적합한 돈이다.

업체당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데다 금리가 연 8%밖에 안된다.

그러나 금리는 다소 높일 가능성도 있다.

총지원규모는 8백10억원.

대출조건이 유리한데 비해 지원규모가 작은 것이 흠.

때문에 이돈을 빌리려면 서두르는게 좋다.

경기도에서도 이런 자금을 마련했다.

2월10일까지 자금신청을 받는다.

총지원자금 4천억원중 시설자금이 1천4백억원, 운전자금이 2천5백억원.

나머지 1백억원은 벤처자금으로 나간다.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충남 전북등 각시도에서도 이런 자금을
마련중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면 각시도 중소기업과나 지역경제과에
문의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지원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 승인을 받아도 돈을
제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다시 보증을
받아야만 해서다.

이의 해결을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를 중진공이
차입해와 신보와 기술신보에 출연했다.

이에 따라 두개의 보증기관에서 적어도 36조원이상의 보증여력이 생겨났다.

이를 계기로 신보와 기술신보는 지금까지의 보증잔액을 제외하고 업체당
1백억원까지 보증해주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IMF늪을 빠져나가는 최선책은 "중진공이나 지자체에서
자금지원승인을 받아 신보나 기술신보에서 보증을 받은 뒤 거래은행에서
돈을 타가는 것"이다.

앞으로 한달간이 기업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철저히 준비하자.

종합문의 (02-769-6631~3).

이치구 <중소기업 전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