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의 대기업정책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현대 삼성 LG SK 등 4대그룹 회장이 13일 합의한
결합재무제표작성 상호지급보증조기해소 등 5개항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합의된 5개항은 기업의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구조조정을
앞당기는데 목적이다.

상호지급보증해소는 증권시장에 발행물량을 늘려 단기 악재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앞당겨 호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결합재무제표의 경우 기업내부거래를 완전히 제거시킴으로써
기업실상을 투자자들에게 정확히 전달, 거품 주가를 해소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 상호지급보증해소 =자기자본의 1백%를 초과하는 계열사 보증에 대해
벌칙이자를 물리기로 한 것은 대기업에 지급보증해소부담을 안겨줘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에 자금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약 8조원 정도로 알려진 1백% 초과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해 증자나 채권발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기관의 동의를 구해 지급보증을 신용 또는 출자로 전환하거나
계열사를 매각하던지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권시장에 발행물량을 늘리고 인수합병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대우증권 하상주 기업분석팀장은 "지급보증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물량부담증가 등 진통이 예상되지만 투명한 경영풍토를 조성해 결국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결합재무제표작성 =계열사간 매출매입, 채권채무 등 내부거래를
제거함으로써 그룹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계열사간 거래나 출자 지급보증 등이 많은 그룹은 거품 실적이
드러나 그룹사간 주가 차별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합상사를 두고 있는 그룹은 종합상사의 매출이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외형이 상당히 축소될 듯하다.

동원증권 온기선 기업분석팀장은 "종합상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부분 적자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현지법인들도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주주 재산의 회사제공 =대주주재산의 회사헌납은 노사간 갈등해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LG경제연구소 조성호 책임연구원은 "주주평등의 원칙을 감안할때
대주주재산의 회사제공은 재산의 헌납 또는 기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노조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정부의 대기업정책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본질가치에 수렴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