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 대신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전기를 실어나르는 무선전력전송기술
개발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소 정보통신연구팀(팀장 김관호)은 지난해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무선전력전송기술개발의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최근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2단계 연구에 착수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마이크로파를 이용, 전깃줄 없이 원하는 곳까지
전기에너지를 전송하는 것이다.

즉 전기에너지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파장이 짧아져 빛과 같은 직진성을
갖게 된다.

이 원리를 이용해 전기적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바꿔 한곳으로 모아보낼수
있다는 것이다.

받는쪽에서는 마이크로파를 다시 직류나 교류로 바꿔 쓰면 된다.

이 기술은 지난 5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장실험한 이후 현재 1.6km 정도
떨어진 10가구에 30kW의 전력을 수송할수 있는데까지 발전했다.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우주태양광발전을 가능케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들어 3만km 높이의 우주공간에 가로 2km, 세로 3km 크기의 태양전지판
2개를 장착한 위성을 띄워놓고 태양빛으로 전기를 발생시킨후 마이크로파로
바꿔 보내면 1GW의 전기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용량이다.

미국의 경우 5GW급의 전력을 확보할수 있는 솔라디스크를 1만2천km 상공에
쏘아올리는 것을 골자로한 선타워프로젝트를 20년이내에 실용화한다는 계획
이다.

일본도 2010년까지 3백kW급의 우주태양광발전소를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전기연 김관호 박사팀이 지난해부터 이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다.

김박사팀은 오는 8월중 지상 10~20m 높이에 비행선을 띄운후 지상에서
마이크로파로 변환된 전기에너지를 발사, 비행선의 동력시스템인 모터가
작동되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2년까지 30kW급 무선송전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 낙도송전,
무인비행선용의 무선송전시스템 등에 적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박사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무한 청정에너지인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송전선을 건설하기 힘든 낙도나 오지 등에까지 전기를 공급할수 있고
발전위성을 통해 우주공장, 우주빌딩 등에 전기를 공급하게 되는 등 우주
개발에도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