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VTR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메이커인 일본의 JVC사에
디지털 TV관련 기술을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JVC사가 디지털VTR를 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디지털TV
관련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기술의 제공을 요청해 옴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가 JVC사에 제공할 기술은 고화질(HD)급 디지털 방송신호를 디지털
VTR에 수신하고 녹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번 기술제공의 대가로 JVC사로부터 디지털VTR 관련 모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자체적으로 디지털VTR 관련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로열티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은 JVC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계가전쇼(CES)에 디지털VTR를 출품하면서 "이
제품은 제니스사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설명서를 부착 전시하게
된다고 LG전자는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LG전자가 제니스 브랜드로 디지털TV시장에
진출한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현재와 같은 방식의 VTR를 처음 개발한
JVC가 제니스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의 설명서를 부착하는 것은
제니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