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내수의 경우 주요제품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IMF체제에 따른
긴축정책,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큰 폭의 매출감소가 우려된다.

더욱이 일부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 인상은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플레이어, 인터넷TV 등 정보가전 보급도 계속
지연돼 시장 회생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아직 해외생산비중이 낮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
가전은 원화가치 하락효과와 함께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중동 대양주
등지의 신시장 개척전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가전 내수가 올해보다 7.8% 줄어든 3조3천4백47억원,
수출이 1.0% 늘어난 67억5천1백만달러로 전망했다.

따라서 환율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기업 손익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고가 수입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던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로부터의
해외현지 생산품 역수입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전망하는 내년도 가전 수입액은 올해와 같은 17억6천만달러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