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도 일본 은행의 국제 신용도 저하로 무역금융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최근 금융위기로 일본 은행의 국제 신용도가
낮아지고 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가 정한 자기자본 충족 기준에 맞추기
위해 무역금융 결제를 기피함에 따라 기업들이 외국은행과의 거래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은행과의 거래확대를 구체화하고 있는 곳은 정유업체들로 재팬에너지의
경우 산유국 원유수입 대금 지불을 보증하는 수입신용장을 최근 외국은행에
개설했다.

또 일본석유도 신용장 개설을 외국은행에 타진중이다.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가 지난 11월경부터
일본은행의 신용장 수취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현재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대형 3~4개은행의 신용장만 인정하고
있다.

또 수입대금 지불을 은행이 일정기간 유예해주는 유전스에도 일본은행의
신용도저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투자가들이 일본 채권을 살때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재팬 프리미엄)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지장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유전스 공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비율 저하 우려도 유전스 공여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기업들은 외국은행과의 거래를 확대하거나 채무 결제를
엔화로 바꾸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