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업계가 환율 폭등으로 입어료를 내지 못해 출어를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무공과 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조업에 들어가는 영국령
포클랜드 수역출어 어선 62척 가운데 절반 가량인 35척이 입어료를 내지
못해 영해밖 공해상조업을 택했다.

영국정부는 이에 앞서 우리나라 외환사정을 고려해 포클랜드 수역 입어료를
10%인하해줬으나 이들 입어 포기 어선들은 조업에 착수하기 위해 내야하는
입어료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마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원양어업 주요 조업수역인 포클랜드 생산 실적은
내년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원양업계는 또 이달 19일부터 2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북태평양 러시아수역 입어료 협상에서도 입어료의 대폭 할인이나 최소한
동결을 러시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나 이 해역에서도 입어 포기 어선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원양업계는 환율 폭등 이전에 계약을 마무리짓고 계약금을 치른
파푸아뉴기니등 남태평양 해역 참치잡이 입어료 역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납기 연장등을 통해 환율이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진 이후 납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해당국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원양업계는 1억2천만달러의 입어료를 포함해 2천7백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선원 급료, 외국 항만 이용료와 선박 수리비등 연간 4억달러 안팎의
외화를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환율이 2배 이상 폭등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