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고민인 여드름은 좀처럼 낫지 않아 갖가지 묘방도 필요없다.

이때문에 별의별 억측이 많다.

첫째 여드름은 사춘기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신생아의 경우는 엄마의 성호르몬을 전달받은 그 자극으로, 노인들에게는
성호르몬 변화나 부신피질호르몬연고의 남용으로 여드름이 생긴다.

또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 20세 전후인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둘째 여드름이 생기면 초기에 연고를 발라 없애는 것이 좋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연고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연고는 대부분 부신피질호르몬계통이어서 염증을 약화시키기는 하지만
모세혈관확장, 감염에 대한 저항력감소, 피부연화를 유발하므로 의사와
상의없이 무턱대고 연고를 쓰면 큰일난다.

여드름 치료연고에는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셋째 여드름을 짜지 않으면 주근깨나 점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냥 놔두면 여드름주위의 색소가 주근깨와 비슷해지다가 6개월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집에서 손으로 짜면 염증이 심해지고 여드름 주위의 과색소침착도 더 크고
진하게 되므로 병원에서 위생적인 기구로 짜내는게 바람직하다.

넷째 선탠을 하면 여드름이 사라진다는 속설이 있다.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된다.

의학적으로 땀을 흘릴수록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국내통계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호전되는 경우와 악화되는 경우가 여름
에는 각각 25%, 58%인 반면 겨울에는 45%, 22%여서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