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병무청 총무과 현직 공무원(8급)인 이재왕(37)씨는 10일 서울마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장남 정연씨가
고의감량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저녁 국민회의측에 "양심선언"을 하겠다고 연락한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병무청 소집과에 근무하던 지난 90년 10월께 정연씨와 동창인
이종6촌동생의 소개로 정연씨를 소개받아 정연씨가 입대할때까지 다이어트
전과정을 서로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정연씨를 만났을때는 55kg정도였으나 두달 사이에 10kg을 뺐다"
면서 "정연씨가 면제받은뒤 찾아와 입영하는 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며 얼마나 힘들게 다이어트를 했는지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연씨의 고의감량 배경과 관련, "석사학위를 못마치고 군에 가면
지장이 있으니 면제 받을 길이 없느냐면서 협조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