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요자는 지금 전세집 마련을 서두르는게 좋다"

계절적 비수기에 IMF 한파가 겹쳐 요즘 집값 전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봄 이사철 전세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내년 1월중하순부터는
전세값이 오를 것으로 보여 전세 수요자들은 가능한 빨리 전세집을 마련할
것을 부동산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경기 불투명으로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고 있는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전세 수요자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내년이 2년주기로 돌아오는 전세계약
갱신기간이어서 전셋값 상승가능성이 어느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수요자들은 지난 가을 이사철이후 크게 떨어진 기존 아파트
전셋값에 비해서도 1천만~3천만원 값이 싼 서울.수도권 지역의 신규 입주
아파트들에 관심을 둘만하다.

현재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지난달말부터 입주중이거나 이달말부터
입주를 시작할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건영아파트를 비롯, 수원
영통지구, 고양시 일산동 등 20곳, 1만3천5백92가구에 이른다.

이중 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아파트는 수원시 영통지구내 벽산건설,
삼익건설 아파트 2천4백84가구.

각각 29,33평형으로 이뤄졌으며, 벽산아파트는 오는 13일부터,
삼익아파트는 19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부동산업소마다 이들 아파트의 전세물건이 풍부하며, 29평형은
4천만원부터, 33평형은 5천만원부터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라 잡을 수
있다.

이는 주변 아파트보다 2천만~3천만원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달말부터 입주중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의 동문건설 아파트도
매물이 주변 업소에 많이 나와있다.

23,33,50평형 등 평형이 다양한데다 일산신도시와 붙어있어 백화점 등
각종 생활시설을 이용하기도 편하고 8백99가구로 단지 규모도 크다.

23평형 전세값이 4천5백만원, 33평형 5천5백만원씩으로 주변 아파트 동일
평형에 비해 1천만~3천만원이 싸다.

서울에서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용산구 이촌동 건영아파트
1천1가구를 주목할만하다.

재건축사업을 통해 신축된 이 아파트는 전세수요가 많은 25,33,40,
43평형으로 이뤄진데다 주거환경이 좋은 게 장점이다.

25평형 전셋값이 8천5백만~9천만원, 33평형 1억2천만~1억4천만원 40평형
1억7천만원, 43평형 2억원씩으로 주변 성원아파트 등에 비해 1천만~
2천만원이 싸다.

수원 영통지구내 로얄부동산의 이한춘 사장은 "아직까지는 전세값이
떨어지고 있으나 최근들어 예비부부는 물론 주택마련을 미룬 사람 등의
전세 의뢰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내년초부터는 수요증가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