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 섬유업계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섬유산업
의 부활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미래형 섬유개발에 한창이다.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경제침체와 개발도상국의 저가직물 의류제품 대량
유입으로 큰타격을 입었던 중소직물업체와 일반의류 생산업체들은 대형종합
화학 섬유업계와 기술제휴로 특수기능 신소재를 개발, 저가상품과의 제품
차별화는 물론 21세기 세계 섬유시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 섬유"라고도 불리는 미래형 섬유는 이미 운동복 의학관련 전문복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특수 섬유를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자외선 차단,
수분공급, 냉방.방한, 세균번식억제 효과기능을 갖고 있다.

올해 프랑스 국제 섬유 피륙전에도 다양한 스마트 섬유가 선을 보였는데
그중 띠샤주드래글르사가 종합화학회사인 롱 프랑과 기술제휴로 개발한
습기제거기능의 마이크로 파이버와 아크조사의 자외선 차단 신소재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아크조는 프랑스 여성의류업계 유명 브랜드인 "에탕" "카롤" 그리고
유럽통신판매 선두 그룹인 "레트롸스위스"의 기성복 콜렉션부와 자외선
차단기능 원단공급 계약을 했다.

"나이키"도 이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 섬유는 패션 의류 제품뿐만 아니라 섬유를 소재로 한 생활용품의
틈새시장에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항 세균성 기능 천연섬유를 소재로 한
침구류와 카펫, 박테리아번식 억제기능의 면 1백% 여성용 속옷 등이 중상층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캬푸르도 무좀방지용 항 세균성 섬유로 만든
양말에 "소세트 텍스"란 자체 브랜드를 붙여 시판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특수 섬유개발은 주로 화학섬유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했지만 이젠
천연섬유생산업계도 학계와 연계해 고부가가치의 특수고급 천연소재 개발에
열심이다.

면 실크 등 천연섬유에 합성수지 분무처리를 시켜 시판에 성공한 것으로
다림질이 필요없는 면 1백% 셔츠, 음료수 얼룩방지 실크넥타이, 모와
라이크라합섬을 소재로한 장미향나는 스타킹 등이 있다.

그외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섬유업체간의 천연 신소재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 올리비에 라피두스는 장미 로즈메리, 심지어 해초 등 식물을 원료로
한 신소재 연구개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개발중인 스마트 섬유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란제리 업계와
국립섬유식물 연구소가 공동 연구중인 수분공급, 체내지방 연소, 혈액순환
촉진등 건강 보조 섬유가 있다.

2020년께에는 스마트 섬유가 섬유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프랑스 국립 섬유 직물 연구소의 미셸 자리종 소장은 "아직은 브레인 스토밍
단계이지만 비타민 공급 기능 섬유도 연구개발 중"이라면서 "21세기 세계
섬유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미래형 스마트 섬유연구 개발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