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소점포들의 매출이 뚝 떨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상권이 괜찮다는 곳에도 점포매물이 널려있다.

이렇게 불황이 소매업전반을 휩쓸자 최근에는 초미니 또는 무점포사업
바람이 체인업계에 불고 있다.

한두평 공간에서 도전해볼 수 있는 초미니점포의 장점은 점포구입비가
작아 초기투자비용이 저렴한 점이다.

최근에 등장한 미니점포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결같이 자동화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계작동이 간편하고 쉬워 초보자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다.

사이버샵, 컴퓨터도자기팬시, 즉석컴퓨터자수코너 등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사업들로 ''컴퓨터미니숍''이라고 불린다.

<> 사이버샵

사이버샵은 일반컴퓨터나 노트북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합성사진
여권사진 컬러명함 사진청첩장 이미지달력 미래의 2세사진 등을 즉석 제작해
주는 곳이다.

이 사업은 상품 하나하나가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있고 모든 서비스가
즉석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모든 시스템이 소형화돼있어 한평이내 공간에서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
하다.

따라서 편의점 패스트푸드 문구점 액세서리점 등 기존의 서비스공간에
극히 일부를 임대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최근 사이버샵은 LG슈퍼체인과 바이더웨이(편의점) 등에 영업매장을 확보
하고 체인개설희망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임대공간을 배정하고 있어 점포보증금
이나 권리금부담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사이버샵의 체인개설비용은 1천6백만원이다.

월평균매출액은 5백만원으로 재료비 임대수수료, 인건비 등을 제한 2백80
만원 가량이 순이익이다.

사이버샵은 컴맹이라도 7일정도 숙달과정을 거치면 제품제작에 어려움이
없다.

<> 즉석컴퓨터자수코너

이 사업은 즉석컴퓨터자수시스템을 이용한 아이디어사업이다.

가죽점퍼나 티셔츠같은 의류 모자 손수건 등의 소재에 손님이 원하는
글씨와 그림을 자수로 새겨준다.

나만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과 그림을 새길 수 있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새긴 자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컴퓨터자수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나기때문에 나염방식으로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게 장점이다.

컴퓨터즉석자수시스템은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 그리고 자수기계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에 내장된 다양한 그림이나 글씨 파일중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글씨를 추가한뒤 자수기로 보내면 즉석에서 자수가 새겨져 나온다.

꽃 악기 자동차 스포츠 등 컴퓨터에 내장된 디자인 무늬는 모두 2만여가지
이다.

자수 1침에 1원씩 계산해 한번 새기는데 보통 3천~5천원을 받는다.

모자나 티셔츠가격을 포함한 가격은 1만~1만5천원정도이다.

즉석컴퓨터자수의 주고객은 개성파 신세대.연인들끼리 서로의 이니셜을
새긴 손수건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모자에 원하는 글을 새겨넣기도 한다.

이 사업은 독립점포형사업으로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놀이공원이나 백화점내에 2평정도의 공간을 빌려야 한다.

영업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장없이 집에 시스템을 설치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컴퓨터즉석자수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무점포사업이나 이동점포사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즉석컴퓨터자수시스템의 가격은 소프트웨어의 종류에 따라 2천만~2천5백만
원이다.

목돈이 없는 사람은 리스나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된다.

모자나 티셔츠 등을 30개정도 팔면 하루 3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 컴퓨터도자기팬시전문점

머그잔이나 도자기접시에 가족이나 연인 등 고객이 원하는 사진 또는
그림을 새겨 개성있는 팬시제품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제작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화된 사진을 스캐너로 입력한다음 컴퓨터내에서 글자 등과 합성,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한다.

이미지사진을 포토프린터로 출력한 다음 알맞은 크기로 잘라 머그잔에
붙인뒤 4~5분 가열한뒤 떼내면 완성된다.

컴퓨터 도자기 팬시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자재는 컴퓨터와 모니터,
스캐너, 출력장치, 머그프레스, 지원소프트웨어, 머그컵박스 등이다.

총투자비용은 8백70만원이다.

시스템이 간단하기 때문에 2평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대형팬시점 문구점 대형할인점 어린이관련 유흥점 등에 2평정도를 임대나
수수료매장으로 얻어 영업하면 된다.

기존팬시점이나 사진현상소운영자가 자신의 점포내에 부업으로 겸업할수도
있다.

머그잔 하나를 골라 그림을 새기는데 보통 1만원정도 받고 있다.

마진은 60%이상이다.

하루에 20개가량의 머그잔이나 도자기팬시제품을 팔면 월 2백만원가량
순익을 올릴 수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