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브라질 그라디엔테사와 VTR 40만대 공급 계약을 맺고 브라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LG전자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장인 이은준부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에서 그라디엔테사의 에우제비오 스타우비 사장과 VTR 40만대를 98년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전체 VTR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으로 그동안
일본업체들이 대부분 시장을 장악해 왔는데 LG는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는
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그라디엔테사는 지난해 매출이 6억4천만달러로 브라질 최대 전자업체
가운데 하나이며 현재 LG전자로부터 오디오 TV CPT(컬러TV용 브라운관)
DVD 등을 공급받고 있다.

LG전자는 "일본 제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합끝에 계약을 따내 현지시장에서
LG의 기술력이 인정받게 됐다"며 "일단 시장을 확보한후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