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주간증권사의 시장조성 포기는 공모주 투자자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기업공개시장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공모주 청약자들은 그동안 시장조성에 대한 기대로 공모주를 공모가격 이상
에서 팔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공모가격 이상에서 매입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함으로써
기업공개 주간증권사와 투자자들간에 쌓였던 이러한 신뢰관계가 허물어지게
됐다.

따라서 이번 시장조성 포기는 앞으로 기업공개시장까지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물론 일부 증권사는 이날 채권을 팔지 못해 자금이 없어서 매도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내놓는 대규모 물량까지 떠안을수 없지 않느냐는게
대부분 증권사의 설명이다.

쌍용증권의 경우 이날까지 28만주를 매수, 시장조성물량이 공모주
(26만4천주)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 나오고있는 물량은 기관입찰분과 창투사 지분으로
시장조성제도의 취지상 이들 물량까지 떠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감독원은 이에 대해 "증권사들이 공모주 청약안내를 할때 청약자들에게
상장후 3개월간 시장조성을 하기로 공고했다"면서 공모주 청약자들에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모주 청약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장외시장을 통해서라도 공모가에서 매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상장이후 시장을 통해 매입한 투자자들의 주식이나 기관들이 보유
하고 있는 주식까지 매입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