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구의 열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해야
한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염화불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는 지구표면에서 대기중으로 방출되는 복사에너지를
흡수해 지표면으로 다시 방출, 대기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온실가스중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CO2)의 농도는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늘어 전지구적으로는 2030년대에 산업혁명이전의
2배수준에 육박, 지구기온을 크게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96년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당사국총회에서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제2차 평가보고서는 지난 1백년간 지구표면 대기의
평균온도는 섭씨0.3~0.6도 올라갔고 해수면은 10~25cm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0년에는 1990년대비 약 섭씨2도 상승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해수면은
50c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해수온도의 상승에 의한 엘리뇨현상도 과거 1백20년간 발생한 것보다
1990년부터 1995년 사이에 발생한 것이 가장 강력했다는 것이다.

올해의 엘리뇨현상이 내년중 종전에 없었던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상승에 의한 해안의 침식과
홍수피해 이상난동 사막화지역 확대 생태계파괴와 생물종의 변화, 수자원
변화로 인한 농업관개및 생활용수의 악영향 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열선의 강도및 기간의 증가로
전염병전파확대및 알레르기질환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에너지경제연구원자료에 따르면
1973년부터 1992년 사이 20년간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섭씨12.1도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농도는 2070년에 2배로 늘지만
전체 온실가스농도는 2030년에 이미 2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렇다면 이미 2030년에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현재보다 섭씨2.0~2.5도
정도 높아지고 연평균 강수량은 15% 늘어난다는 것이다.

강수량이 15% 늘어난다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강수의 유출은 전국적으로
28% 증가해 여름철유출증가에 따른 홍수피해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는 남서해안지대와 남부해안지대 동해안남부지대가 겨울이 거의 없는
아열대성기후권으로 변하고 중부권은 현재 남해안 섬지역과 비슷한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도상승으로 작물의 생산력이 감퇴,특히 온대성과수인 사과 포도 배
복숭아재배가 어려워지고 황해주변의 대구 명태 등 냉수성어종이 사라지고
동해에서는 더많은 어종이 사라질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산화탄소가 2배가 되는 2070년경에는 해수면 역시
지난 1백년간 10~20cm의 4배이상인 40~1백60cm의 범위에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면이 1.5m 올라갈 경우 해안선은 무려 2백m 후퇴해 서해안과 남해안
연안의 태풍내습, 폭풍해일에 의한 저지대범람 침수 도로유실 및 매립지위에
건설된 공장용지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정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