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은행간 또는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간에 M&A
(인수합병)가 나타나고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동향 세미나"에서
내년중 금융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변화가 과거 어느 해보다 격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부실채권정리 기업감시체제강화 등을 통해 국내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내년도 국내경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경제
성장률이 올해 6.3%보다 높은 7.0%에 이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2%보다 낮은 4.1%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95억8천만달러로 올해 추정치 1백43억5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최근 대우 LG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이
환율상승 등을 이유로 경제성장률을 당초 6%대에서 5%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수출증가율도 올해보다는 둔화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14.4%에 달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에 따라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환율과 관련,금융연구원은 연평균 기준으로 올해보다 5-10%정도
절하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하반기중엔 자본유입확대에 힘입어 연말기준
으로는 오히려 5-10%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는 기업 연쇄부도사태에 따른 신용경색현상이 내년중 점차 해소되면서
연평균 11.4%로 올해의 12.2%보다 약 0.8%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