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며 사랑하며 어진사람들의 모임인 새마을금고연합회
마을산우회는 지난 85년 새마을금고와 연합회 임.직원간의 친선도모와
정서함양을 도모하기 위하여 설립하였으며, 임원진의 풍부한 산행경험과
산행자료를 토대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이끌어 주며, 설립이후
1백10여차례의 등정과 40여명의 회원이 서클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흔히 산행을 하는동안 힘들고 지치고 허기가 지지만, 산정상에서 우비를
준비하지 못해 소낙비를 맞고 몸살에 걸린 일, 차량이동중 차량이 고장나
늦은 산행이 된 일, 산행후 마지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부근 가게 차량을
이용한 일 등 그만큼 추억이 많은 것이 산행의 멋이라 생각한다.

올해 가장 추억에 남는 산행은 6월의 소백산 산행이다.

이른 새벽 4시에 회관 주차장에 집결하여 소백산의 철쭉을 따라 종주하기
위해 구인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7시.

가면서 약간의 간식은 먹었으나 배가 고픈지 모여서 조금 요기를
한 다음 발길을 재촉하였으나 계획된 산행길을 벗어나는 바람에 구인사
경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신선봉에 가기전 다리를 다친 회원이 있어 되돌아 갈 수도 없어서 교대로
후미를 보며 산행을 하였지만 많은 시간이 지연되었다.

이때 김경을 회장이 이미 늦었으니 안전하게 자연을 즐기면서 산행하자고
제안하였다.

비로봉 정상에서 지치고 허기가 졌지만 물한잔 마시면서 능선과 주변
경관을 보는 느낌은 산행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비로봉에서 야영장 매표소까지 하산하는 길은 걸어온 산행보다 더 긴것
같았지만 회원들의 사사로운 이야기,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을
더욱 돈독히 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산후 마시는 한잔의 소주는 다음 산행을 기약하였고,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여 비록 잠도 부족하고 피곤하였으나 출근하는 몸과 마음은 더욱
가벼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