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귀금속 가공업체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귀금속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으로 출범한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
연합회의 초대회장을 맡은 강문희 회장의 취임 각오이다.

그는 "귀금속은 사치품이 아니라 성장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산업"
이라고 강조하고 "정부가 귀금속 사업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회장은 "국내 산업분류상 귀금속이 사치품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 제품의 80% 이상이 10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들인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사치품이라는 굴레때문에 귀금속 업체들이 금융및 세제상
각종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귀금속 산업은 부존자원이 적은 나라에게 가장 적합한 산업"이라고
진단하고 "일본의 진주,대만의 산호,귀금속으로 유명한 이탈리아나
홍콩처럼 우리나라도 귀금속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회장은 가공기술 수준과 관련,국내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국내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이미 일본 홍콩 등 해외로 많이
진출해있는 가공 전문가들의 국내 유입도 자연스럽게 유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귀금속가공 사업장이 일반적으로 공해유발업체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대부분 업체들이 집진기 설치와 폐기물 재처리를 통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귀금속가공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하기위해 각 회원사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회장은 내년 2월로 예정된 미국 라스베가스 보석박람회에 한국관을
개설,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국내 귀금속 업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던
디자인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16년째 귀금속가공업에 몸담고 있는 강회장은 신우쥬얼리를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