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카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사를 팝니다"

영국의 빅커스사가 27일 고급승용차만 생산하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공개 매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누가 "사냥"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906년에 설립돼 지금까지도 주문생산방식에 의존하는
최고급 승용차전문 생산업체.

대당가격이 약 30만달러에 달한다.

롤스로이스의 인수업체로는 독일의 BMW와 미국의 포드,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전문메이커인 페라리사 등이 떠오르고 있으나 BMW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BMW는 그동안 롤스로이스와 항공엔진 생산에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데다
인수시 고급승용차 메이커로서의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에대해 BMW측은 공식적인 논평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포드사와 페라리사는 롤스로이스 매각발표직후 "인수에 관심이 없다"
는 입장을 밝혔다.

자동차전문가들은 고급승용차 판매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롤스로이스
인수에 따른 메리트가 별로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인수자가 선뜻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늘어난 1천3백96대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기업인 빅커스사가 롤스로이스를 매각키로 한 배경은 핵심분야인 방위
산업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런던=이성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