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국 등 세계 주요 증시가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국제 위기시 단기유동 자금이 주로 몰리는 금시장도 폭락세로 돌아서는 등
국제 자본시장이 난기류에 휘말렸다.

이에대해 홍콩 태국등 동남아정부는 물론 미국의 FRB(중앙은행)도 보다
강화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주요 증시는 금주에 상황이 더 악화될지, 아니면 안정을
되찾을지의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홍콩증시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구미증시를 대표하는 뉴욕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오히려 1.69%
(1백32.36포인트)가 하락, 전일의 2.33%에 이어 속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홍콩과 뉴욕증시가 반대로 움직일 만큼 국제적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해 세계증시 불안정이 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여기에 스위스 정부가 국고 보유금중 절반정도인 1천4백t을 매각해 공공재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져 지난주 24일 국제금시장도
투매를 맞았다.

뉴욕시장 선물의 최근인도물 기준으로 금가격이 하루만에 4.9%나 폭락해
12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금시장으로 유입돼 23일 금값이 급등한지 단
하루만에 폭락세로 돌변, 국제투자펀드 운용자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증권 시장과 반대로 움직인 국제 귀금속시장마저 흔들림에 따라
국제투자펀드들은 금주에 포트폴리오 운용을 전반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홍콩 당국은 지난23일부터 환율및 증시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부"격인 중국도 금주에는 홍콩시장 안정을 위해 더 강력한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정부는 25일 대대적인 금융개혁안을 내놓았다.

미국의 FRB는 국제적인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금리를 포함한 정책변수를 가능한한 현상태로 유지할 자세로 나오고 있다.

FRB는 내달 11월12일 금리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번 증시 동반하락
사태를 인식, 섣불리 금리를 바꾸어 화를 자초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