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각에서 현재의 판도로는 12월 대선승리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신한국당과 민주당 국민신당 국민통합추진회의를 묶는 이른바 "반김대중
대연합"을 추진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이회창총재의 지지율에 거의 변화가 없는데다
김대중총재 비자금 폭로이후에도 "김대중-이인제-이회창" 순의 지지율
판도가 뒤바뀌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회창 총재의 후보사퇴를 전제로 한 이같은 연대 움직임은 신한국당 민주계
와 민정계 일부 중진의원들이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은 빠르면 이번주중
이총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연대가능성 타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고문은 20일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이한동대표 주재
고문단회의에서 "반DJ" 대연합 추진을 공식 제기할 방침이라고 여권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 고문은 이날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신한국당과 이인제 전경기지사
조순 민주당총재 등이 가세한 반DJ 세력의 결집이 중요하다"면서 "고문단
회의에서 이를 공론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당직자도 "신한국당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면서
"서서히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김대중총재를 누르기 위해선 반DJ 전선을
구축하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탈당설이 나돌던 서석재 김운환의원 등이 당초 20일로 예정했던
거취표명을 25일이후로 다시 미룬 것도 이같은 당내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대표와 김윤환 박찬종 김덕룡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중진들도 이달말께 회동을 갖고 반DJ 대연합 문제를 포함한 정권재창출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조순 총재는 이날 반DJ 대연합 추진움직임에 대해 "신한국당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개혁을 건전한 방향으로 가시화할 의지를 보인다면
건전세력으로서 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