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는 26일 MBC가 주관한 "15대 대통령후보 초청 TV토론회"
에 참석, "DJP" 단일화, 내각제 개헌, 대북정책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총재는 먼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처음에는 9월30일까지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했으나 양당이 주요정책까지 공유할수 있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와 시한을 연장했다"고 말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또 "보수적인 우리당과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국민회의가 함께해
조화를 이루어 나가면 좋은 것이 아니냐"며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총재는 그러나 단일화가 "김대중대통령 김종필 총리"로 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 반대가 될수 도 있다"며 "대통령이 되서 내각제를
만들어 참된 민주주의를 다져 놓고 물러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강조
했다.

김총재는 박준규 최고고문과 박철언 부총재의 독자행보에 대해서는
"한사람은 나한테 얘기하면서 움직이지만 한사람은 그렇지 않다"며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기로 하고서 말하지 않는 것은 도의적으로 있을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총재는 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1년내 획기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그런 의지는 높게 평가하나 실현은 어렵다고
본다"고 비판한 뒤 "우리의 성의를 북에서 알아줄 때까지 성의있게 기다려야
한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총재는 이날 패널들이 <>내각제 개헌 <>보수노선 <>대일청구권문제 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자 간간히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