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막된 제2회 중소기업
기술박람회는 첫날부터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중소기업인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5개 공공연구기관 17개 기술지도기관 5개 금융기관및 단체 전국 93개대학
5개 대기업등 총 2백여 기관및 단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첫날 발디딜틈
없는 대성황을 이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가 경기도 시화공단내 자동화센터에서 치러졌던 제1회
대회때와 달리 관람객들이 크게 몰려들것으로 보고 행사장에 대회진행요원을
30여명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의 고위인사가 참석,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

임창렬 통산부장관 권숙일 과학기술처장관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
박상희 기협중앙회장, 박삼규 중진공이사장, 이철수 기술신보이사장, 이두복
산학연전국협의회장 등은 개막테이프를 커팅한후 개막식후 행사장내 부스를
일일이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의 지원에 적극 힘써 줄것을
당부.

<>.고건 국무총리는 개막식이 끝난후 첫번째로 중소기업청부스에 들러
2천5백20개의 기술이전과제가 수록된 "기술이전목록"을 들고 중기청 안병웅
기술국장의 설명을 경청.

이어 자신이 총장으로 있던 명지대의 부스는 물론 강원대등 각 산학연
컨소시엄부스에 들러 중소기업에 이전할수 있는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질문하기도.

또 현대 삼성 LG 포철등 대기업부스에 들러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줄것을 당부.

<>.행사장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책임자들이 총출동,
중소기업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박삼규 중진공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에 기술마인드를 심어주고
국내 대학 연구기관 기술지도기관등과 상시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숙취해소용 천연차인 "여명808"로 최근 미국LA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래미(대표 남종현)는 이날 행사장 부스에 찾아온 미국
애리조나주 인디언그룹의 관계자와 연간 3천만달러(월 3백만캔)의 수출계약
을 체결하기도.

"여명 808"은 오리나무를 숙취해소능력이 뛰어난 천연차로 개발한 것.

미국 FDA 공인연구기관으로부터 인체무독성시험에 합격한 제품이다.

남사장은 "오리나무가 술에 들어가니 밤사이에 술이 물로 변하더라"는
옛날이야기도 있다"면서 "이 제품은 알콜의 체내대사과정중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알콜독성물질을 신속히 분해, 숙취를 말끔히 해소해
준다"고 강조.

<>.중기청부스에는 기술이전과제목록책자를 받으려는 중소기업인들로
1백여m 줄이 이어지기도.

이날 부스에는 중소기업청의 원로봉사단 10여명이 나와 기술이전과제목록
책자를 무료배포해 주면서 중소기업의 기술애로 등을 즉석 상담, 인기를
끌기도.

<>.이번 행사는 기술개발만이 살길이라는 공동인식속에 산학연이 함께 하는
종합축제로 승화됐다.

각 대학들과 연구기관,지도기관들은 기술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시키기 위한 활발한 실무활동을 벌였으며 중소기업인들의 열띤 호응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

동양공업전문대를 비롯한 각 대학에서도 보다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수있는 다양한 기술을 내놓고 있으며 중소기업청 역시 기술사업화
자금을 받으려는 중소기업인들을 맞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친절한 서비스로
"중소기업을 위한 열린 관청"으로서의 제모습을 보이기도.

이날 행사장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사장들이 정보를 얻으려 분주히
뛰어다녀 "기술한국"의 미래를 밝게 했다.

행사기획과 진행을 맡은 중기청기술개발과의 이계형과장은 "이번 행사가
중소기업인들의 기술애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중소기업인들의 기술개발을 향한 열띤 의지를 실감할수 있어 가슴뿌듯하다"
고 말했다.

<>.중소기업애로기술클리닉에 중소기업사장들의 문의가 쇄도.

한국표준협회 등 17개 기술지도기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품질및
기업경영등과 관련, 전반적인 애로기술을 상담하고 해결해 주는 이 클리닉
에는 각종 민원이 빗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공급해 주기 위한 기술인력중개센터
에도 중소기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대학교수 연구원 기술사및 지도사등 고급기술인력 4천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인력을 소개해 주고 있다.

<>.중소기업사장들은 2백개 기관및 단체가 내놓은 2천5백20개 개발과제중
특히 정보통신 전자 자동제어등 첨단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들.

국립기술품질원을 비롯한 각 연구원및 연구소등에서는 주로 전자 정보통신
쪽으로 문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언.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