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고객위주의 마켓이 등장하고 소비자의 욕구 또한 다양화 개성화
됨에 따라 물류에도 다품종 소량 다빈도 배송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90년부터 새로운 물류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내세운 4가지 전략과제중 첫째는 물류기반 구축.

영업에 속해 있던 물류조직을 독립하여 물류와 판매를 분리하고 영업 매출
실적의 인식기준을 주문시점에서부터 물류센터의 출하시점으로 교체, 예탁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24시간 배송체제를 도입해 대리점이 배송 시간을 믿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거점의 기능을 재정립해 물류센터의 자가창고화도 병행 추진했다.

둘째 물류시스템 구축에서는 주문에서 인수까지의 판매물류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각각의 물류센터 특성에 맞춰 운용
했다.

아울러 자동보충발주시스템을 개발, 판매량에 맞춰 생산하는 시장결합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결품 및 과잉재고를 억제하는 효과를 거뒀다.

셋째 제반물류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팔렛을 3종류로 표준화하고 <>하역의
기계화 <>물류코스트 관리 <>가정배달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마지막 물류인력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전문 컨설턴트를 초빙, 지속적인
자문을 의뢰하고 있다.

또 사내인력과 협력회사의 직원들에게 다양한 선진물류현장을 견학케 하고
외부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90년이후 진행한 물류혁신의 결과 재고일수가 42일에서 20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대리점의 유통재고도 44일에서 25일(진열재고 포함)로 단축됐다.

또 결품률을 22%에서 3%로 줄임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제품별로 보관 수송하던 창고를 지역별로 집약하고 물류센터별
재고와 생산계획을 연계했다.

이에따라 수송 리드타임을 단축시키고 공장 제품창고에서 대리점으로 직접
수송하게 했다.

이밖에 물류와 관련한 제반 환경의 변화와 개방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으로 <>친절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가정배달 설치용
사다리를 활용한 대리점 간판 청소 <>물류센터별로 고객에게 편지보내기
<>대리점사장 초청 간담회 등 고객감동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와함께 물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 지난
96년10월부터 양재물류센터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물류정보시스템은 우선 주문에서 인수까지의 과정을 단축해 11단계를 6단계
로 45% 단축하고 거래처별 주문이 아닌 인수처별 제품용적을 기준으로
배송코스별로 운용함에 따라 작업의 효율성과 차량의 적재율을 향상시켰다.

둘째로 고객이 직접 물류센터로 제품을 인수하러 오도록 하는 자가배송
도우미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은행에서 현금카드를 이용해 예금을 인출하듯 고객카드를 삽입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인수할 제품을 자동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결과 물류과정을 절반으로 줄이고 평균 소요시간도 80분에서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셋째로 고객의 주문을 인수시점까지 진행내용과 진행시각정보를 제공하고
주문입력완료정보 및 제품출발정보 등을 고객에게 팩시밀리를 통해 전송하고
있다.

이같은 물류혁신으로 연간 4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하게 됐다.

물류업무의 아웃소싱과 시스템 통합을 추진하는 기틀도 마련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