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제철사업 재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정몽구현대그룹회장은 독일의 티센제철소 방문을 위해 22일 출국했다.

인천제철의 노관호사장 오병문부사장 등 제철사업 추진 핵심임원들과
함께 출장길에 나선 정회장은 선진 제철소와 철강시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이미 지난11일 코리아서미트 행사에서 제철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보였던 정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티센제철소 에케하르트 슐츠
회장등 세계 제철업계 유력인사들을 만나 제철사업에 대한 구상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티센제철소는 전세계 3백4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티센그룹의 주력사로 1천만t의 조강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연매출
3조7천억원의 독일 최대 제철소.

이 회사는 특히 폐수처리를 통한 재활용율이 98%,분진감소율도 90%에
달하는 환경친화 제철소로 정회장은 이 회사의 제선 제강공장은 물론
환경관련 시설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로방식 제철사업을 추진중인 현대는 제철소를 건설할 경우 총투자비중
13%를 환경부문에 투자해 재활용율을 95%까지 끌어올리는등 청정제철소
건설을 위한 환경대책을 발표했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