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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섬우화] (222) 제6부 : 장미섬 풍경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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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그에게 많은 화대를 주리라 마음먹으며 그 마음씨 고운녀석의
    몸을 부드럽게 갖는다.

    지코치에게서 느끼는 그런 야성적인 오르가즘이 아니라 곱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오르가즘에 휩싸인 가운데 조용히 끝을 낸다.

    그녀는 뭔가 부족함속에서 그나마 오랜만에 몸속에 꽉차있던 정욕의
    덩어리를 밀어낸 그런 느낌으로 방을 나오면서 곯아떨어진 영치의 머리맡에
    돈을 한움큼 세지도 않고 놓아준다.

    그때서야 뒤따라나온 영치는 그녀의 목에 팔을 두르고 "누나 언제 또
    만나줄거야?" 하고 애틋하게 말한다.

    "응 일주일후에 또 올게. 여기가 영치의 숙소야?"

    "네 누추하지요? 그래도 저는 호텔보다 여기가 좋아요.

    누추하지만 다음 목요일밤에 오실거죠? 기다릴까요?"

    "그래 특별한 일이 없는한 올게. 네 삐삐번호를 줄래?"

    "여기 써드릴게요. 언제든 저는 인디안 재즈바에 있어요.

    이건 재즈바의 성냥이에요.

    그안에라도 부르면 곧 달려 나갈게요.

    목요일 9시에 기다릴게요"

    백옥자는 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술집 아이들은 이렇게 나긋나긋하고 불쌍하게 보이면서 남자들의
    주머니를 훑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삶의 방법이며 테크닉이다.

    그러나 정부들은 그것을 모른다.

    다만 자기 아내의 곰살갑지못한 서비스와 퉁명스러움에 질린 나머지
    그런 아가씨들에게 현혹되어 돈을 아낌없이 쓰고 가는 것이다.

    그것이 화류계의 변하지 않는 풍속이다.

    영치는 청바지에다 낡은티를 걸치고 나와서 그녀에게 택시를 잡아주느라고
    애를 쓴다.

    그러나 그것만은 백옥자가 한사코 거절한다.

    누가 볼까봐서다.

    "다음에 올때는 방에 냉장고를 하나 놓아주고 좀더 좋은 이불도 사오고
    그러고 싶구나"

    "고마워 누나. 나 누나를 정말 사랑하게 될거야"

    그는 또 그녀의 목에 대롱대롱 매달리면서 키스를 날린다.

    보들 보들한 키스다.

    길바닥에서 그런 농염한 키스를 날리던 영치는 수줍어 하면서 그녀에게
    택시를 잡아주고는 꽁지가 빠지게 달아난다.

    몸은 상했지만 물개 박사장과 백옥자에게 받은 1백50만원이나 되는
    현금을 쥐자 그는 살것같이 되어 휘파람 마저 분다.

    통장에 천만원이 넘은지 오래다.

    이제 물개아줌마하고는 끝이다.

    그리고 나는 가난을 보여줌으로써 동정과 물질을 얻는다는 꾀를 잘
    행동해냈다.

    그는 자기가 한수씩 늘어가는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실컷 자고 나서 그는 어슬렁거리며 재즈바로 출근을 한다.

    그의 근무시간은 오후 세시부터다.

    소사장이 부르지 않으면 그냥 재즈바에서 근무하면된다.

    그는 소사장에게 출근길에 5만원을 바치고 또 부탁을 한다.

    "어젯밤에는 감사했습니다.

    박사장에게는 내가 시골 갔다고 해주세유.이제 나는 백아줌마하고만
    당분간 놀거야"

    그러나 이 애는 지금 자기가 에이즈에 감연된 것은 모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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