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책 선물은 어떤 게 좋을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거나 삶의 지침이 될만한 양서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막상 책을 고를 땐 망설이기 마련이다.

교보문고가 선정한 "한가위 좋은책 1백60선" 가운데 가족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소설부문에서는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사랑의 예감"(김지원외저
문학사상사)과 한승원씨의 "연꽃바다"(세계사), 윤후명씨의 "여우사냥"(문학
과지성사), 이외수씨의 "황금비늘"(전2권 동문선)등 중견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험한 세상을 조심스레 헤쳐가는 등장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들이다.

젊은작가의 창작집으로는 이순원씨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해냄),
신경숙씨의 "오래전 집을 떠날때"(창작과비평사), 성석제씨의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아빠"(민음사), 김호경씨의 "낯선 천국"(민음사), 이승우씨의
"1년3개월7일"(하늘연못), 공지영씨의 "착한여자"(전2권 한겨레신문사),
김소진씨의 "눈사람속의 검은 항아리"(강)등이 눈길을 끈다.

번역소설중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혁명"(열린책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맑은소리),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전6권),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그릇"(청조사), 재일동포작가 유미리씨의 "풀하우스"
(고려원)등이 인기.

시집으로는 97소월시문학상 수상작품집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외저
문학사상사), 정현종씨의 "세상의 나무들"(문학과지성사), 정호승씨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창작과비평사), 고정희씨의 "아름다운 사람 하나"
(푸른숲)등이 있다.

박완서씨의 "모독",김윤식씨의 "천지가는 길"(솔), 이생진씨의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작가정신), 류시화씨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열림원)등 기행산문집과 복거일씨의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문학과지성사), 신영복씨의 "나무야 나무야", 이해인씨의
"사랑할땐 별이 되고"(샘터), 정민씨의 "마음을 비우는 지혜"(솔)등
에세이집도 관심을 모은다.

5일 타계한 테레사수녀의 어록과 선행을 담은 "말씀"(디자인하우스)에는
평생 가난한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참사랑을 실천했던 성녀의 아름다운
생이 담겨 있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