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서초구 일부지역에 있는 10~12층 노후 고층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추진이 활발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학군 상권 문화.오락시설 의료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이들 단지중 사업추진이 활발한 일부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 안정적으로 내집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장기투자를 해볼만하다.

<> 투자분석

사전결정심의를 마치거나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해 있는 등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도곡주공아파트 및 서린아파트의 투자성을 분석해 보자.

우선 도곡주공 35평형을 구입할 경우 투자자는 지분 구입비로 4억3천만~
3억5천만원이 든다.

고층아파트로는 드물게 기존 아파트의 용적률이 1백17%정도로 낮고 대지
지분이 넓어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분양차액금은 1천5백만~2천만원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시공사가 공사만을 맡는 도급제방식으로 공사를 계약, 조합원이
무상으로 받게 될 평형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재건축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34평 소유자는 40평안팎을 무상으로 받아 3평정도의 분양가만
추가부담하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입주시점을 3년 뒤로 잡을 경우 35평형 아파트를 구입해 43평형
아파트로 평형을 늘려가기 위해 드는 비용은 지분 구입비와 분양차액금,
금융이자 1억원 등을 합쳐 모두 5억4천만~5억7천만원정도(이주비 1억5천만원
제외)다.

이는 인근 럭키아파트 45평형시세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근 도곡 서린아파트 36평형(매매가 2억7천만~
3억원)을 구입해 50평형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드는 금액은 인근 우성,
럭키아파트 40평형대보다 낮은 5억원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건평 대비 80%의 평형을 무상지급키로 가계약을
맺어놓고 있어 36평형아파트 소유자는 28.8평을 무상지급받아 21평의 분양가
만을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추가부담액은 평당 분양가를 5백만~5백5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1억5백만~
1억1천5백50만원선이다.

또 금융비용은 이주비로 1억원이 무이자로 지급돼 3년간 7천만원안팎이
든다.

결국 서린아파트 35평형에 투자할 경우 구입비, 분양가부담액, 금융이자
등을 합쳐 모두 4억7천만~5억원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 재건축현황 및 투자유의점

서울지역에서는 강남 도곡주공 서린 동신아파트, 서초구 방배 소라아파트
등과 강남 서초 여의도 등 10여군데 고층아파트들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곡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삼성물산건설부문)과 사전결정
심의를 마치고 사업승인 신청을 위해 도면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도곡 서린아파트를 포함, 논현동 양지
아파트 청담동 상아아파트 방배동 소라아파트 등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이들 단지 가운데는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도 사업성이 낮아 시공사를
제대로 선정하지 못하는 등 조합원 개인들이 금전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부담치 않고서는 사업자체가 불투명한 곳도 있어 수요자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 주변아파트 시세

3호선 매봉역에 붙어있는 우성 럭키아파트 46평형과 45평형이 5억~5억6천
만원, 개포동 현대2차 48평형이 5억~6억2천만원선이다.

또 이들 단지의 50평형대아파트는 6억~7억5천만원의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