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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포커스] (용인) 이슬로 빚은듯 '옥로주' 한잔에 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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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세가 깊어 물도 좋은 용인시 백암면 박곡리 대덕산 계곡.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이곳 산자락 한곳에서 이름마저도 아름다운 옥로주
    가 빚어지고 있다.

    토고리에서 증류할때 마치 이슬처럼 영롱하게 맺혀 한방울씩 떨어지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결한 백미와 연천의 율무가 옥로주 빚는데 사용되는 기본 재료.

    여기에 물맛이 좋은 대덕산 지하 1백20m의 암반수를 보태고 누룩을 섞어
    14일 정도 발효시키면 은은한 녹색 곡주가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고리를 얹은 토고리에 곡주를 부어 장작불로 때면 한방울씩
    고리 끝부분에서 맺혀 떨어지는 술이 옥로주다.

    옥로주는 45도의 도수높은 술이지만 율무의 짙은 향이 목젖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어서 마시는데 부담이 없고 숙취와는 아예 거리가 멀다.

    술맛에 더해 위장을 보하고 피부도 매끈해 지는 약리효과까지 있다.

    옥로주의 뿌리는 멀리 고려시대부터 시작해 조선조 순조때 왕실에 진상
    했다는 기록까지 더듬어 볼 수 있지만 뚜렷하지 않고 유행용씨가 1860년께
    남원 산동면에서 옥로주를 빚어 지리산 화개장터에서 민간에 보급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일제시대와 민속주제조를 금지한 암흑기에 가양주로 외롭게 맥을
    이어 오다가 지난 93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거듭 태어나 군포를 거쳐
    이곳 대곡리에서 연간 1백만병 정도씩 대량 생산하고 있다.

    포장용기에 따라 10종류의 옥로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도 4군데
    판매장을 열어 팔고 있다.

    유천양조장의 곽철 전무는 "다행히 옥로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생산량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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