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채권단이 11일 신용평가단을 기아그룹에 파견,기아의
회생가능성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아그룹에 대한 각종 금융제재를 풀지 않아 이날도 기아자동차의
수출신용장(LC) 매입은 거부됐다.

또 기아 어음을 할인받지 못한 협력업체 3곳이 추가로 부도를 내
부도 협력업체수가 모두 12개사로 늘어나는등 기아파문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다.

< 관련기사 11,12면 > 11일 가아그룹및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기아그룹에
파견된 신용평가단은 한국신용정보 소속 8명으로 이날 오전부터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우선 기아그룹 각 계열사의 재무구조와 자산가치를 실사해
채권회수 가능성을 평가하게 된다.

채권단은 이들이 한달반동안 진행할 기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9월29일 2차 채권단회의에서 기아그룹의 회생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한편 이날 기아자동차는 모두 5백75만달러 규모의 기한부수출신용장(유전스
) 매입을 각 은행에 요청했으나 은행들이 아예 네고를 거부하거나
극히 일부만 매입할 뜻을 보여 유전스에 대한 네고가 일절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자금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으며 수출목표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어음장 교부도 정상화되지 않아 한달 평균 필요량 2천2백~2천3백
장의 절반밖에 교부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에 대한 물품대 지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추가로 부도를 낸 업체는 기아특수강 협력업체인 덕흥기업,기아중공업
협력업체인 대양유압등 3개사다.

기아 협력업체들은 오는 15일부터 자체발행 어음이 집중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금융권의 어음할인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대량 부도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