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2기말기 이후의 유방암, 전이된 유방암의 고용량
항암제치료에 도움을 줘 치료에 밝은 전망을 주고 있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희대 교수팀은 10군데이상의 림프절에 암이
전이돼 있고 피부암을 동반한 50세의 유방암환자에게 자가조혈모세포이식과
함께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한 결과 환자가 거의 완치돼 현재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술을 해도 전이가능성이 높은 진행성유방암(2기말기~3기), 전이된
유방암, 말기(4기)유방암 환자에게 정상투여량의 5~10배에 달하는 항암제를
투여하는게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돼 왔지만 항암제의 골수파괴 부작용이
심해 일시적이며 제한적으로 행해져왔다.

이교수는 항암치료전에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기로 따로
뽑아낸후 다량의 항암제를 집중적으로 투여했다.

이어 항암제투여로 위축된 암덩어리를 절제한후 조혈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암제가 몸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오기를 기다려 냉동보관해둔
조혈모세포를 정맥주사로 다시 집어넣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증식과 분화를 일으켜 백혈구및 적혈구를 만드는
모세포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그동안 백혈병 혈액암 등 비고형암에 주로 적용돼 왔으나
이번처럼 고형암인 유방암과 림프종에 적용된 것은 드문 일이다.

이교수는 "진행성 유방암환자의 3년간 무병생존율은 기존항암치료의 경우
30%선이지만 조혈모세포이식으로 60~65%수준으로 향상됐다"며 "이식후
열흘쯤 지나면 환자가 회복돼 고통도 줄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과 항암제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은 연세대 가톨릭대
서울중앙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주대병원 등에서 연구가 활발해 멀지않아
고형암치료에 널리 쓰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