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보급단계에서 벌써부터 문전박대를 받고있다.

운전중은 물론 골프장 병원등을 중심으로 이의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있다.

휴대폰의 빈번한 사용이 업무상 부주의를 유발하거나 소음의 원인이
된다는게 그 이유이다.

이집트정부가 이달초 병원수술실등에서 의사들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것이
그 예이다.

이스마일 살람 보건부장관은 "의사들이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는데 대한
환자들의 불만이 높으며 수술실 같이 집중력이 요구되는 곳은 더욱 그렇다"며
그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이 발산하는 전자파로 인해 의료시설이 영향을 받는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벨기에 프랑스등 유럽의 일부 골프장은 휴대폰에서 나오는 급작스런
수신음이 다른 경기자에게 방해를 준다며 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명 골프장일수록 규제는 보다 강한 편이다.

운전중 휴대폰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도 보다 확산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얼마전 교통량이 많은 수도 마닐라에서 운전중 휴대폰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마닐라 시당국은 그대신 차내 스피커의 설치등을 통해 손을 대지않고 이를
사용하는것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도 "교통법규를 개정,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기소하겠다"고 발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