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PPM".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려면 반드시 획득해야하는 QS9000인증의 요구조건이다.

불량률이 2백50만분의 1로 완벽한 품질경영체제가 이뤄져야만 실현가능한
조건이다.

96년 QS9000인증을 획득한 계양전기(대표 이상익)는 이같은 조건에 맞는
품질경영체제를 갖추고 세계를 향해 뛰고있는 기업이다.

제너럴 모터스에 연간 3백만대의 자동차용 DC모터를 수출하고있는가하면
철공용 목공용 석재용등 80여종류의 전동공구를 동남아 중남미 중동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계양전기의 오는 2천년 매출목표는 4천억원.

품질과 가격경쟁력, 철저한 아프터서비스를 내세워 독일의 보쉬, 미국의
비앤디, 일본의 히타치 마키다등 세계적 업체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루는
세계 전동공구 5대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것.

계양전기의 품질경영활동에 대한 열기는 경기반월공단에 소재한
전동공구전문공장과 충남천안에 위치한 자동차용DC모터 공장내부에서 잘
나타난다.

그린색으로 통일된 설비와 잘 정돈된 부품, 깨끗한 작업환경등은
이 회사가 펼쳐온 QM이 곳곳에 배어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벽면곳곳에는 "좋은생각, 좋은 품질" "도전 불량제로!"등 각종 표어와
함께 "크랭크케이스 선삭JIG개선" "설비세팅 시간단축"등 각종 개선사례가
상세히 설명돼있는 게시판으로 온통 뒤덮여있다.

"각종 표어때문에 너저분하다는 지적도 없지않지만 종업원의 품질개선에
대한 마인드고취와 이의 생활화에 큰 효과를 보고있다"고 품질경영팀의
김은기부장은 밝힌다.

지난82년부터 일찌감치 품질분임조활동을 펼쳐온 계양전기가 총체적인
품질경영을 도입한 것은 92년께.

당시만 해도 종업원들의 품질경영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품질향상"을
외치면서도 실질적으로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사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생산자실명제"를 도입했다.

단부품가공에서부터 출하단계까지 콘트롤플랜에 의해 작업자가 주기적으로
제품검사를 하는 자주검사를 실시하고 현장간부가 순차적으로 이를 재확인,
불량품을 후공정에 보내지않는 것.

다이캐스팅-도장-조립-검사-출하까지 각 공정에서 현장 작업자의 책임아래
이뤄지다보니 획기적인 불량률감소와 함께 종업원의 품질에 대한 의식 또한
높아졌다.

이와 함께 품질개선을 이룩한 제안자에게는 상금 상품을 주는등
인센티브제를 실시, 활발한 개선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각 협력회사에는 8명의 품질관리요원을 파견, 수시로 불량예방활동을
펼치는 한편 매분기 한번씩 워크샵을 열고있다.

계양전동공구제품은 강력한 힘, 우수한 성능, 그리고 섬세하고 정교한
가공능력등 품질도 뛰어나지만 이같은 QM활동에서 비롯된 생산성제고와 원가
절감으로 전세계의 경쟁회사제품보다 가격이 15-30% 저렴해 가격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신속한 신제품개발과 철저한 아프터서비스 또한
계양전기의 강점이다.

고객만족차원에서 "30일내 무상교환, 1년무상수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경쟁력''확보가 곧 고객만족의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성제고와 꾸준한 기술개발이 뒤따라야지요"

이사장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품질경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길밖에는 없다"고 전제하고 "생산 기술 사무혁신을 통해
갖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계양전기는 올해 약 4천만달러의 수출과 1천1백1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