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특약 독점전재 ]

< The China Syndrome June 27, Economist >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실속없는 빈껍데기일수 밖에 없는가.

중국투자에 열을 올렸던 외국기업들이 "중국신드륨"에 걸려있다.

신드륨은 다름아니라 투자할만큼 했는데도 도대체 돈을 거둬들일만한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자이윤을 과연 챙길수 있을지, 또 언제쯤 그것이 실현될까"를 놓고
외국기업들은 요즘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12억명의 거대시장에 홀려 기업이 중국에 쏟아부은 투자액만도 90년대초
이후 1천억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투자열기"는 불과 몇년도 안돼 식어가고 있다.

올해 외국기업의 대중 직접투자규모는 작년 (4백20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3백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액이 감소하기는 10년만에 처음이다.

중국투자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사실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EIU
(이코노미스트 자매지)가 중국에 진출해있는 다국적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실히 수명된다.

이들 기업의 절반이상은 "중국사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방기업들에 비해 정도는 덜 하지만 대만 홍콩등 회교계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매한가지다.

대한 경제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진출 대만기업들 가운데 이윤을
내고있는 업체는 전체의 38%에 불과하기 때문다.

외국기업들이 불만으로 지적하는 애로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현지파트너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 유능한 현지인 매니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 매니저를 채용한 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기업들에 비해
장사를 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의 생산능력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거리다.

이에 따라 냉장고와 쿠킹오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이 50%를 믿돌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않다.

이런 기업들은 중국시장이 언젠가는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공통적으로 "마킷세어"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마쓰시타전기의 경우 동남아지역에서 다국적기업으로 크기 위해
중국을 주요거점으로 삼고있다.

이 회사는 중국내 31개 공장중 25곳이 비록 규모는 미미하지만 이윤을
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투자자본 회수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늘려 투자를 계속
확대한다는 게 마쓰시타의 전략이다.

요즘 외국기업들은 중국 거대그룹 (Conglomerates)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전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또한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중국정부는 자동차 석유 화학 전자 등 주요 업종은 자국기업들을
육성시켜 시장을 방어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전자산업의 경우 GM 포드 NEC 소니등이 중국에서 야심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엔 "기술만 실컷 이전해주고 실익은
보잘 것 없는"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은 중국사무소 규모를 줄어가면서 언제쯤이나"
해뜰날"이 올 지를 손꼽아 기다리며 긴한숨만 내쉬고 있다.

< 정리 = 이성구 런던 특파원 >

[[ 자동차사업 현주소 ]]

중국비즈니스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자동차산업의 현주소를 보면 금방
안다.

중국에 진출해있는 8개 외국메이커 가운데 흑자를 내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프랑스 푸조는 얼마전 천수를 결정했다.

벤츠는 10억달러를 투자해 미니벤공장을 짓겠다고 2년전부터 설쳐댔지만
아직까지 머뭇거리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인 폴크스바겐을 보자.

상해기차는 잘 나가고 있지만 또다른 합작선인 장춘기차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93~96년 기간중 중국의 신차증가율은 연평균 8%.

그런데도 재의 내수시장 규모는 40만대선을 밑돌고 있다.

2000년에는 그 규모가 70만대를 넘는다고 하지만 중국내 생산능력은
두배인 1백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자동차붐 (모터로라제이션)은 가구당 소득이 6천달러를 넘어서야
한다는 게 동설.

그런데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백달러에 불과하다.

보스턴 컨설팅사의 현지전문가들은 2천5백만가구가 차를 살 수 있는
2015년쯤돼야 모터라이제이션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정부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처럼 "메이드 인
차이나"자동차를 만든다고 확고한 정책을 갖고 있다.

3대메이커 (상해 장춘 동풍)를 축으로 자동아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중국정부의 의도이고 이들 업체들이 독잠델을 내놓는 시점에는 외국
메이커들도 손털고 나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