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적인 직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설업계에 여직원들로만 구성된
벤처집단이 탄생한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27일 사업및 상품 개발을 위해 4~5명의 여직원들로만
구성된 사내 벤처집단을 다음달초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사내 벤처는 유망한 신규사업을 개발 수행할수 있도록 사업 실행의 권한및
책임을 광범위하게 위임받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사내 조직체다.

삼성은 여성 벤처를 주택사업 부문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성들이 주거문화를 주도하는 만큼 주택사업과 관련, 새로운 아이디어가
훨씬 많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여성 벤처가 수납공간, 주방가구, 편의성, 동선, 다용도실, 외벽
색깔, 놀이터를 비롯한 단지내 외부환경 디자인 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부분에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또 이 벤처가 본궤도에 오르면 사업의 일부 분야뿐 아니라 목조,
전원주택 등 아파트 외 신규사업 개발을 통째로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건설산업이 "하드"한 시공 중심에서 "소프트"한 기획 시스템 중심
으로 옮겨감에 따라 앞으로 건설업계에서 여성의 역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정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