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은 토털패션업체이지만 모든 품목을 다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90년대 초반 스포츠 캐주얼을 주력품목으로 정한후 정장은 일정선을
유지하면서 캐주얼을 확대하는 특화전략을 고수하고 있죠.

느린 듯하지만 헛발을 내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누구도 부인 못할 캐주얼업계 최강자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캐주얼의류 라코스떼, 신사복 보스렌자, 숙녀복 까뜨리네뜨로 유명한
(주)서광의 신영일(55)사장은 회사를 키워온 힘은 "명확한 방향설정과 멀리
내다보는 경영이념"이며 앞으로도 이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주)서광이 출범한 것은 56년.

메리야스 생산업체로 출발해 70년대에 섬유수출업체로 명성을 날렸다.

내수로 전환한 것은 80년대초.

82년 서광산업에서 (주)서광으로 이름을 바꾼 뒤 숙녀복 까뜨리네뜨(83년),
캐주얼 라코스떼(85년)와 행텐(87년), 여성 캐릭터캐주얼 디크라쎄(88년),
신사복 보스렌자(89년), 아동복 허시파피(96년)등 7개 브랜드를 차례로
내놨다.

프랑스 라이선스 제품인 라코스떼는 3년전부터 전세계 라이선스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할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다.

96년 매출은 약 3천억원이며 이중 65%를 스포츠 캐주얼이 차지한다.

"최근 순발력 있는 후발주자들이 선전하면서 패션에는 대기업이 적합하지
않다는 말들이 많지만 패션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전문화된
대형업체와 채산성만을 노리고 뛰어드는 곳은 구분돼야 한다고 봅니다"

서광은 패션만 외길로 파며 제대로 된 명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물론 우직함이 전부는 아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할인점 전용상품을 95년부터 개발했으며, 그에 앞서
92년에는 구로공단안에 상설할인매장(메리트샵)을 열어 공단내 할인매장
타운의 터를 닦았다.

신사복 보스렌자가 97년 봄부터 자회사 쥬리아화장품을 통해 생산하는
화장품도 쾌조를 보이고 있다.

신사장은 65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동아상사 국제방직을 거쳐
90년부터 서광에서 일해온 전문경영인.

해외진출을 겨냥해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에 상표등록도 마쳤을 정도의
계획적인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