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너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최신앨범 "로망스(Romanza)"(폴리그램)가 7월초 국내에 선보인다.

주로 크로스오버풍의 서정적인 연가가 보첼리의 매혹적인 음성에 담긴
"로망스"는 97년초 유럽에서 발매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등에서 플래티넘(1백만장 판매)을 기록하고 각종 앨범차트에서
1위를 휩쓴 화제의 음반.

프랑스의 음반잡지 "스와르"는 이 음반을 가리켜 "눈먼 천사가 부르는
기적의 사랑노래"라며 격찬했다.

58년 이탈리아 라이티코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피아노 성악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보첼리는 12세때 불의의 사고로 눈을 잃는다.

실명의 아픔을 딛고 피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평범한 변호사생활을
하던 보첼리는 "마음속에서 불같이 일어나는 노래에의 열정"을 더이상
외면하지 못한다.

전설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문하생이 돼 성악을 배우고 밤에는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활해 나간다.

93년 산레모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보첼리는 이탈리아
팝가수 주케로의 주선으로 당대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만난다.

파바로티로부터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은
보첼리는 94년 갈라콘서트"파바로티와 친구들"에 출연하며 세계무대에
얼굴을 알린다.

이후 팝아티스트는 물론 유명성악가들과 함께 공연하며 크로스오버
영역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로망스"에서 들려오는 보첼리의 음성은 팝과 클래식 사이의 경계선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롭고 매력적인 소리다.

수록곡중 "차지않는 달"에서는 파바로티와 주케로를 함께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널리 알려진 곡 "카루소"에서는 격한 감정의 굴곡을 더없이 부드럽게
살려낸다.

이 음반의 백미는 뮤지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보첼리의 우아한 음성이 브라이트만의 정열적인 목소리에 낭만적으로
녹아드는 발라드풍의 노래다.

이밖에 "랩소디" "미제레레" "비베레" 등 총15곡이 들어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