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대표 이종학)은 LG화학과 함께 유화업계의 쌍벽을 이루는
종합화학업체다.

나프타분해에서 최종가공제품까지 모든 사업부문이 PVC를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돼있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석유화학은 제품의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 업종.

한화종합화학도 지난해 합성수지가격이 급락하고 원재료인 나프타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2백5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올해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미국경기가 호조를 보였고 몇몇 유화업체의 사고로 상반기중 합성수지
국제가격이 오른 반면 원재료가격은 내렸기 때문이다.

원재료인 나프타가격은 올 1월 t당 2백50달러에서 현재 2백1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이 회사의 실적은 매출액 8천1백억원, 경상이익
1백억원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호전이 불투명하다.

7, 8월 비수기와 장마철 도래, 동남아국가들의 신.증설 등에 따른 나프타
가격의 상승으로 석유화학업의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올해 목표인 매출 1조6천억원, 경상이익 1백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가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천수답식경영을 탈피하기 위해
활발한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미국의 매킨지사와 공동으로 세계화,
일류화를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한 것.

이 전략에 따라 반도체를 포함한 통신소자와 2차전지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을 연말까지 가시화시킬 계획이다.

또 매출의 35.8%를 차지하는 가공사업(창호, 건축자재)에 대한 합리화작업을
추진, 한계사업을 철수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등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창호사업의 경우 가동률이 40~50%에서 1백%로 돌아섰고 창호사업
수지도 몇년째 적자를 보이다 5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신규투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유화사업부문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신증권의 백관종 책임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올 하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증설사업부문이 안정되고 내부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98년부터 수익성 회복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