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선진국들의 교육은 자녀들이 고뇌할 고통받는 환경을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개선되어 왔다.

자녀들의 능력이나 소질을 외면한체 일정한 틀에 박아 넣으려는 평준화된
주입식 교육은 이미 시대의 유산이 되어 버렸다.

자녀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창의을 계발하고 지혜로 길러갈수 있는
교육환경이라면 성공적으로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추세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교육정책은 날이 갈수록 그에 역행하는 길을 걸어오고
있다.

당국은 "교육의 목적이 기계를 만든는데 있지 않고 사람을 만드는데
있다"는 J J 루소의 상식적인 교육이었다해도 철저히 외면하는 시책을
펴온 것이다.

한국교육의 그러한 파행은 그동안 항상 사회적으로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 디어온 입시제도에서 비롯되었다.

또 경쟁의 논리만 강조된 입시제도는 과외학습이라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파생시켜 청소년들은 물론 학부모들 마져도 고뇌와 고통의 번뇌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과외의 병폐는 근래의 입학 내지는 입시제도와 교과등의 변경으로 더욱
심화 확산되었다.

5세 아동의 초등학교조기입학 허용,정부의 세게화정택에 따른 초등생의
영어교육 조기실시등이 어린이들의 과외열기를 부채질했다.

또 최근에는 중학교의 내신성적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고교입시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됨으로써 중학생의 과외열풍이 가세했다.

대학입시 과외까지 합친다면 유치원에서 고교까지의 전교육과정이
과외병리현상에 휘말려 "과외지옥"이 될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에 있는 중학교의 경우 선호되는 인문고 진학가능 비율이
50%도 안되는데다 음악 미술 체육등의 실기점수가 진학여부를 크게
좌우하게 됨에 따라 "특수과외"까지 등장해 그 열기를 더해 주고 있다.

올해 한국 초.중.고생의 충과외비가 9조원이 훨씬 넘고 또 그것이 공교육
예산의 50% 가량이 된다는 추정을 보더라도 과외는 기필코 근절되어야 할
당국적 병폐인 것이다.

교육제도의 기존 틀에서만 개혁을 시도하는 단편적 발상에서 벗어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적 결단이 개입된 교육혁명이 절실한 단계에
와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