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관련한 기술이 상당히 진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해양자원이용
은 어떤 의미에서 육상의 수렵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면서도 바다의 물고기들은 이미 남획돼 자원고갈에 대한 우려가 대두
되고 오염으로 인해 생태계 훼손도 심각한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생물자원의 경우 야생의 바다자원을 단순히 채취하는 것에서
탈피해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할 뿐만아니라 황해의 대륙붕은 수산자원을 이용하고 개발
하는데 천혜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해방후 반세기동안 우리나라 수산업은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여 세계상위권
의 수산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60년부터 79년까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이제는 자원관리를 위한
어업제도의 도입 즉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을 추구하게 됐다.

수산물양식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수산동식물을 직접 키우고 거둬
이익을 추구한다는 개념 외에도 각종 수산생물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어초시설 투석 암반폭파 등을 비롯해 인공종묘 수정란 방류
등 자원량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모두 포함한다.

이는 또 각종 수산생물의 채포금지 포획금지기간 설정 등 관리제도 마저
포괄하기 때문에 육지의 농사나 다름없는 바다의 농사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70년대까지 천해간석지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연근해어업의
발달, 원양어업의 급격한 증가로 기르는 어업보다는 잡는 어업위주의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80년대에 접어들어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각종 오염
물질의 바다 유입 <>매립 간척사업에 의한 어폐류 서식장소 축소 <>어로
장비의 현대화와 어로기술 발달에 따른 연근해 수산자원의 감소 <>원양어업
쇠퇴 등의 기미가 나타나면서 기르는 어업의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업은 자원관리형 기술을 개발해 어업인들에게 보급하는
한편 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장을 조성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개별 어업자에게 손해가 된다는 점을 인지
시켜야 한다.

또 규제위주의 제도보다는 자율적인 관리를 유도하고 해황과 어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미래에 대비한 안정된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재배어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해양생물자원 증대를 위한 자원배양과 관리기술개발 시설장비.
어장정비 등을 광범위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