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프랑스 총선 1차투표에서 좌파가 승리, 알랭 쥐페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는 등 정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를 반영 주가가 폭락하고 프랑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CAC-40은 26일 하룻만에 3.91% 떨어진
2,654.7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마르크당 3.3690선이던 프랑화는 한때 3.3800선까지 올라가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쥐페의 사임은 오는 6월 1일의 2차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차투표의 패장 쥐페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라크대통령의 최측근.

31세때 만나 정치적 진로를 같이했으며 41세에 예산장관을 지냈다.

95년 대통령선거때 우파내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시라크를 끝까지 지지,
49세에 총리로 발탁됐다.

트레이드마크격인 컴퓨터같은 두뇌로 2년간 시라크정부의 각종 개혁을
주도했으나 결국 "고실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개혁과 독선적인 행정스타일 등도 실점요인이었다.

후임으로는 필립 세겡 하원의장, 프랑수와 레오타르 UDF(프랑스민주동맹)
위원장,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총리, 알랭 마들랭 전재무장관등이 꼽힌다.

쥐페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우파가 2차투표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2차투표의 결과에 따라 쥐페의 운명은 "시라크의 유력한 후계자"에서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의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될 것으로 보인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