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수 우익세력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 70여명이 26일 한국통신
노조와의 소송에서 7천만원의 손해배상판결을 받은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을
돕기 위한 후원인단을 결성했다.

노재봉 전 총리와 안응모 자유총연맹총재, 장지량 전공군참모총장,
꽃동네 오웅진 신부 등은 이날 오전 서울 타워호텔에서 "박홍 총장 격려
조찬모임"을 갖고 정식 후원인단을 발족한뒤 즉석에서 3백80만원을 거둬
박 전총장에게 전달했다.

모임을 주도한 이도형 한국논단 발행인은 "좌익이 온 사회를 뒤흔드는
상황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어 대표적인 반좌익 인사인 박 전총장의
후원 인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박 전총장은 모임에서 "공산당은 지하 땅굴만 판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에 사상적인 땅굴도 파놨다"며 "나의 정당성이 입증될 때까지
상급법원은 물론 하나님 앞에 가서라도 진위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