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공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택공사는 연초 3만6천6백73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아파트중 모두
1만3천80가구가 팔려 20일 현재 2만3천5백93가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요일 등 휴일을 제외하면 올들어 하루에 1백10가구이상의 미분양
아파트가 분양계약된 셈이다.

특히 수도권지역뿐 아니라 부산 대구 대전 등 민영 아파트로 인해 상대적
으로 분양이 저조했던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까지 잘 팔려나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연초 7천88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었으나 1월말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 모두 5천9백51가구가 판매돼 현재는 1천1백37가구만
남아있다.

이와함께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지의 미분양 아파트도 최근에는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 4개 광역시의 경우 연초까지 모두 1만2천5백43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었으나, 현재는 절반 이상이 소화돼 6천6백33가구가 남아있다.

이들 미분양 아파트는 올초 집값 급등현상에 힘입어 잘 팔리다,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3월중순께 부터 하루 30가구씩만 팔리는 등 한때 주춤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지난 12~17일 사이에 모두 3백65가구로 하루 평균
52가구씩 팔리는 등 최근에 다시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분양 주공아파트이 분양이 최근들어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은 연초 집값
급등현상에 탄력을 얻은데다, 전세로 전환하고 할부분양을 실시하는 등
중도금납부 조건을 대폭 완화한 판촉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주공은 상반기중 하루 1백가구꼴로 판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현재의 2만3천5백93가구에서 1만8천가구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위해
각 지사별로 판매촉진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