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6가 이화여대 부속병원 옆에 있는 중앙성결교회 (기독교
대한성결교회.담임목사 이만신)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아 "제2의
교회부흥"에 나섰다.

한국 성결교회의 모교회이자 성결교단을 대표하는 이 교회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90주년 기념 행사를 풍성하게 펼친다.

우선 30일 오전 11시 교회에서 창립 기념 예배를 갖는다.

초기 선교사와 후손, 역대 목회자 등 교회발전에 공이 큰 성도들을
초청할 예정.

31일 저녁 7시에는 임마누엘 아가페성가대 횃불중창단 등이 참가하는
창립 90주년 축하음악회도 연다.

28~30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성결교회연맹 지도자회의에는 미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외국 종교지도자 30명이 참가한다.

이에 앞서 25일부터는 교회창립주일 기념예배와 목자관 및 주차장
봉헌예배를 갖는다.

10월26~30일에는 대규모 "가을 부흥회"를 개최한다.

이목사와 곽선희 (소망교회) 김선도 (광림교회) 김장환 (수원
중앙침례교회)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사가 강사로 초빙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파한다.

27일부터 나흘간은 목창균 홍성국 좀머 클라박사 등 4명을 초청,
교단신학을 정립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연다.

집회기간중 교회 앞마당에서는 불우이웃돕기 바자회가 열리고 10월3일에는
전교인 체육대회도 준비돼 있다.

중앙성결교회의 올해 목회표어는 "사중복음의 빛을 발하자".

사중복음이란 중생 (거듭남) 성결 (깨끗함) 신유 (하나님에 의한 치유)
재림 (이땅에 다시 오심)을 뜻한다.

담임 이목사는 지난해 연세교회사학회로부터 "한국을 움직인 10대
설교가"로 선정된 명목회자.

그간 1천5백회 이상의 부흥회를 인도한 인기 부흥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는 요즘처럼 사회가 혼란할수록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21세기 미래교회의 청사진도 이 "원시기독교"사상의 정립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금이 소금노릇을 못하면 사회가 부패할 수밖에 없지요. 예수님
가르침대로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해야 합니다. 어디 "한보"만
문제겠습니까. 정치경제인들도 성결하게 거듭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재적교인 1만여명.

교인들은 성결교의 "어머니교회"라는 자부심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2대째 출석중인 김영민(30)씨는 ""깨끗하게 살자" "거룩하게 살자"는
이목사의 메시지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새로워지고 청량감을 느낀다"며
"지난주 설교 "적극적인 계명"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아프리카 케냐와 카메룬등 해외선교와 장학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선교예산은 1억6천여만원, 장학금은 5천3백만원이다.

중앙성결교회의 역사는 구한말의 어두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일합방을 앞둔 1907년.

국채보상운동과 헤이그밀사 사건이 일어난 그해 5월, 서울 종로에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 처음 생겼다.

중앙성결교회의 모태다.

동양성서학원을 졸업하고 귀국한 정빈, 김상준씨가 지금의 관철동과
종로3가 부근 염곡에 한옥 한채를 구입해 출발한 최초의 전도관이다.

당시 종로거리에는 과일 기름 포목 소금 등을 파는 시장이 즐비했다.

수표교와 구리개 광화문 일대에서 낮에는 전도하고 밤에는 부흥회를
인도하며 성장을 거듭한 복음전도관은 동양선교회의 성결교단 전환과
때맞춰 성결교회의 모교회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은 79년.

그때 이름도 중앙성결교회로 바뀌었다.

교역자는 마효락 전현석 이희남 정승갑 박광일 박철우 박영산 이현갑
목사 등 32명.

< 고두현 기자 >

< 중앙성결교회 교인들 >

<>재계

= 이영신 (범양그룹회장) 고종진 (동양맥주부회장)
곽교영 (영광수입의류대표) 서광희 (태레스무역대표)
임동규 (선일문화사대표) 주정순 (향원대표)

이순자 (희영스포츠타운대표) 이창신 (에덴퍼니처대표)
윤석조 (풍림자원대표) 이승인 (희정미용실대표)
이일재 (하모니악기대표) 이상대 (을지주유소대표)
임일웅 (세무사) 정병모 (회계사)

<>정계 = 이종찬 (국회의원.국민회의)

<>학계

= 이문영 (경기대 석좌교수) 김재영 (건국대 교수)
이만기 (한양대 교수) 김옥성 (백주유치원.선교회이사장)
어용선 (KIST연구원)

<>문화계

= 한미자 (시인) 김시인 (전통공예가)
김무영 백윤식 (탤런트) 조희진 (PD)
김성경 김종찬 (아나운서)

<>의료계

= 김진화 (김진화내과의원장) 허석철 (명문의원장)
배은성 (인하한의원장) 고관성 (고치과의원장)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