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캐비닛과 정글박스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아토
(대표이사 오순봉)는 기술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데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회사(자본금 26억8천만원)의 주력 제품인 가스캐비넷은 메모리나
비메모리 반도체 칩,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공정
에서 가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가스의 종류에 따라 독성과 폭발성이 있기 때문에 가스누출 방지가 기술의
핵심이다.

정글박스도 이와 비슷하지만 액체가스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반도체 경기의 침체속에서도 아토는 이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거듭해왔다.

94년 1백12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백73억원으로 늘어났다.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2천9백63원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현재의 주력생산품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반도체 제조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총 4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장비인 "ITC ETCHER"과 "HDP CVD"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미국의 RPI사와 기술개발 제휴를 맺었다.

또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으로 본격 수출하기 위해 현대전자
가 미국 유진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준공에 맞춰 가스캐비닛을
공급키로 했다.

또 스코틀랜드에 건설중인 삼성전자 공장에도 관련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올해 수출목표는 총 1천5백만달러이고 이미 1천2백만달러의 수출물량을
확보했다.

이 회사 김선갑상무는 "회사의 강점중 하나가 노사관계 안정"이라며 "지난해
순이익 일부를 월급의 2백~2백50%정도씩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나눠줬고 직원
자녀들에게는 대학까지 학자금을 융자해주고 있으며 사원아파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토는 정보통신기금 등으로부터 저리의 대출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총 62억원이 차입금중 37억원을 정부기관으로 부터 차입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8%미만의 저리자금을 활용하고 있고 그만큼 재무구조가
견실하다.

지난해말 이 회사 부채비율은 1백9.1%이고 유보율은 1백72%, 금융비용
부담율은 1.77% 수준이다.

아토는 올해 3백50억원의 매출에 3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중 상장한다는 계획아래 오는 99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